PROFILE : ECKHAUS LATTA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Eckhaus Latta스러운 것

1 August 2023
Direct. Soyeon Kim(@wyw_kiki98)
Edit & Layout Design. Seorim Lee(@24rim2)

2012년, 뉴욕을 기반으로 예측할 수 없는 소재와 기하학적인 프린트를 활용한 역동적인 프로세스를 펼치며, 현대 미술과 아방가르드 패션을 혼합한 혁신적인 의류를 선보인 Eckhaus Latta. 신체적 특성, 성 다양성을 포용하며 경계 없는 패션을 주장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바로 시작됩니다.

Friends of Friends 매거진 인터뷰 중

Mike Eckhaus & Zoe Latta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디자인 대학, Roh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두사 람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조각을 전공한 Mike와 직물을 전공한 Zoe는 당시 동급생들 과는 상반된 예사롭지 않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서로를 알아본 둘은 재학 기간 내내 각자 의 작업물에 대해 서로의 비평가이자 지지자였습니다. 자연스레, 더욱 결속력 있는 관계로 발전한 이들이 처음 구상한 ECKHAUS LATTA는 제품보다는 작품으로 남을 의류를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술품에는 특정 수집가가 따르기 마련이기에, 또 다른 창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특정인’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것에 회의를 느꼈던 Mike와 Zoe는 원한다면 누구든 소유할 자격이 있는 패션 산업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Whitney에서 개최된 캡슐 컬렉션 전시, <Possessed>에서 공개된 Eckhaus Latta 작업 스케치.

손을 움직이는 즐거움 속에서


패션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 없이 패션 산업에 발을 들인 그들의 프로세스는 불가피하게 상당 부분 예술 활동의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디어 스케치는 발매될 의류의 은유이자 그들의 소통 수단이었고, 지금은 Eckhaus Latta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핸드메이드 미학은 장신 정신을 넘어, 손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비정형성과 그 속에 담긴 기이한 아름다움을 내포합니다.

특정 연령이나 성별이 아닌, 자신의 어휘에 우리를 포함시키고 싶은 개인은 누구나 우리의 소비자이다.
- Eckhaus Latta

주변인들을 통해 Mike와 Zoe의 인연이 시작된 만큼 ‘우정’은 Eckhaus Latta의 핵심적인 주제와도 밀접한 개념입니다. 처음 Eckhaus Latta가 시작되었을 때, 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인 ‘친구들’을 위해 직접 손으로 옷을 만들고 입히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금의 Eckhaus Latta는 몇 백 장의 옷도 거뜬히 만들어내는 공장을 가진 패션 브랜드이지만, 성별, 인종 어떤 경계도 방해할 수 없는 끈끈한 ‘유대감’은 여전히 그들의 핵심적인 주제입니다.

Eckhaus Latta 자사 메이킹 무비 , <Friend>
Whitney에서 개최된 캡슐 컬렉션 전시, <Possessed>에서 전시한 Eckhaus Latta 폴라로이드 스케치.
19FW-23FW Eckhaus Latta Ready to Wear Jeans

Eckhaus Latta를 대표하는 아이템은 단연 진(Jean)입니다. 대표적인 하이웨스트 라이즈의 테이퍼드 핏 실루엣의 El jean을 비롯하여 Baggy Jean, Straight Leg Jean, Wide Leg Jean 등 자체적으로 개발된 다양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한 Eckhaus Latta의 진은 정교한 컷아웃과 해체주의적인 디테일을 보여주며, 표백 기법, 데드스톡을 사용한 패치워크, 염색을 레이어드 한 독특한 질감 등 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22SS, 23SS Collection 에서 공개된 Eckhaus Latta의 니트웨어

패션 디자인 교육을 받지 않은 Mike와 Zoe가 배운 유일한 제도적 교육은 뜨개질이었다고 합니다. 옷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 둘은 데드스톡부터 심지어는 플라스틱까지 재료로 활용해, 기하학적이고 개성 있는 니트웨어를 만들어 왔습니다. 니트 짜임 특유의 독특한 재질감과 기하학적인 패턴과 수작업이 가져다주는 비정형성은 매력을 극대화합니다. 지금은 LA에 생산을 집중시켜, 훨씬 많은 니트를 생산하는 기업체의 면모를 갖추었지만 LA에서도 그들의 니트는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패션이 단지 옷이나 디자이너, 또는 그 옷을 입는 유명한 “완벽한” 몸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 옷은 옷을 “입는 사람”이 중요하다.
- Micheal Eckhaus

SS17 Collection New York Fashion Week

뉴욕 패션위크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Maria Ruth Lee는 라벤더 색상의 니트웨어를 입고 런웨이를 걸었습니다. 그녀가 단추를 모두 잠그지 않고, 아기를 품은 배를 그대로 노출하였을 때, 의상은 돔 형태의 실루엣을 만들면서 임신한 Maria의 몸을 부드럽게 감쌌습니다. 이때 보여준 부드러운 니트 원피스는 Eckhaus Latta에서 강조하는 개념인, 입는 사람과 소통하는 옷을 명확하게 표현하였으며, 당시 임신한 여성 자체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SS17 Collection 광고 캠페인

2017년,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Eckhaus Latta의 봄/여름 컬렉션 광고 캠페인에서는 실제 섹스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화보를 보여주며, 커머셜에서 다뤄지는 금욕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섹스가 아닌 성행위 자체에 대한 그들의 진솔한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성교육 교과서 제작에 참여했던 독일계 한국인 사진작가인 Hejin Shin과 함께한 이 프로젝트는 낮으로 추정되는 따뜻한 빛 아래서 펼쳐지는 스킨십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개인적인 정서를 극대화합니다.

SS18 Collection 광고 캠페인

비관적인 방식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가지고 놀수 있을 만큼의 불안한 감정은 있을 수 있다.
- Eckhaus Latta

가장 최근에 발표된 FW23 컬렉션에서는 익숙한 불안한 감정을 다루는 내면 상태를 주제로 한 아이템들이 공개되었습니다. 저지 드레스, 탑, 재킷에서 솔기 부분을 그대로 노출하여 불규칙적인 스트라이프를 연출하는가 하면, 상체를 완전히 덮지 못한 채 마무리된 니트 상의를 선보이며, 마무리 짓지 못한 감정을 일부러 남겨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석한 섬세한 연출을 보여주었습니다.

FW23 Collection New York Fashion Show

가장 친밀한 사람들을 위한, 개인적이고 진솔한 옷을 만들던 Mike와 Zoe. 비모델 캐스팅 논란도 많았던 매 컬렉션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들의 친구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더 많은 ‘친구들’을 위한 옷을 제작하는 패션 브랜드로 성장한 Eckhaus Latta를 23FW 컬렉션을 시작으로, 곧 8DIVISION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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