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 HYSTERIC GLAMOUR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가장 가까운 과거

27 July 2023
Direct. Soyeon Kim(@wyw_kiki98)
Edit & Layout Design. Seorim Lee(@24rim2)

60~80년대의 미국을 지배하던 록 음악, 예술, 포르노 그래피 등 대량 생산의 과도기를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패션 레이블, HYSTERIC GLAMOUR. 가까운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세계관부터 비주얼 작업에 얽힌 스토리를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DAIDO HYSTERIC" 사진전 대화 중 ©honeyee

NOBUHIKO KITAMURA
1962년 도쿄 출생인 Nobuhiko Kitamura는 TOKYO MODE GAKUEN Fashion Colledgy를 조기 입학하고, 학생 신분으로 HYS의 모회사인 OZONE COMUNITY에서 디자인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그의 자질을 알아본 OZONE COMUNITY의 디자이너는 NOBU에게 OZONE의 새로운 브랜드 창업을 제안합니다. NOBU가 1984년 6월에 정식으로 OZONE에 입사해서 약 두 달 만에 HYSTERIC GLAMOUR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첫 아이템들은 우연찮은 기회로 올리브 매거진 에디터의 파리 화보 촬영에 등장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열게 되었습니다.

“HYSTERIC하고 GLAMOUR하게 공격하는 브랜드, HYSTERIC GLAMOUR”

70년대 후반 Blondie의 리드 싱어 Deborah Harry ©Smooth radio

어린 시절부터 록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란 NOBU는 히스테리컬하고 야성적인 음악 스타일을 가진 Patti Smith와 Blondie의 Deborah Eborah Harry의 글래머러스한 비주얼을 떠올리며 브랜드를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HYSTERIC과 GLAMOUR를 발음하는 법도 몰랐던 NOBU는, 지금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 두 단어의 조합으로 HYSTERIC GLAMOR를 탄생시킵니다.

70-80년대 Patti Smith ©TIME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반드시 영향을 받는다.”

Hysteric Glamour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기 위해 NOBU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명백하게 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ART OF ROCK이라는 시대를 반영하는 록 문화를 담은 아카이브 북을 어렵게 구매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NOBU는 ART OF ROCK의 포토그래피와 포스터를 보며 자신의 취향을 더욱 견고히 하게 되고, 이 아카이브 북은 현재까지도 HYSTERIC GLAMOUR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The Art of Rock: 포스터와 공연 사진을 비롯해 록 문화의 전반을 담은 아카이브 북 ©1stdibs
<The Art of Rock>에 담긴 포스터들 ©1stdibs

HYSTERIC WOMAN은 도대체 누구일까?

HYSTERIC GLAMOUR의 아이템에 꾸준히 등장하는 HYSTERIC WOMAN은 주로 팝아트적으로 묘사되지만 브랜드의 상징성 있는 캐릭터로 자리잡혀 왔습니다. 처음 HYSTERIC WOMAN으로 묘사되던 소녀는 1984년 HYS가 막 시작되었을 때, 규슈의 오존 커뮤니티 샵에서 근무하던 세일즈였는데, 당시 뉴욕 소재의 HYS에서 근무하던 Stefan이라는 그래픽 아티스트가 도쿄로 오게 되면서 이 여성을 기반으로 HYSTERIC WOMAN을 계속해서 창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HYSTERIC GLAMOUR와 협업한 아티스트

NOBU가 록 문화를 사랑한 만큼 그는 문화 전반에 걸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좋아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음악 뿐만 아니라 정치, 예술, 가치관 등 그들을 이루는 많은 것들이 반영되어 있었고, 이 속에서 티셔츠에 반영된 많은 메세지의 영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SONIC YOUTH, IGGY POP, CUTIE, KEITH HARING 등 지금은 전설이 된 이 아티스트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HYS의 뮤즈들이었습니다.

HYSTERIC GLAMOUR X WIND AND SEA

2019 HYSTERIC GLAMOUR X WIND AND SEA

80년대 미국 스타일을 연상 시키는 간결하고 캐주얼한 스트리트 웨어로, WIND AND SEA의 설립자이자 사진 작가인 Takashi Kumagai의 취향이 잔뜩 묻어 있는 콜라보레이션입니다. 가죽 슬리브가 있는 블랙 스타디움 재킷이 해당 컬렉션의 핵심으로 꼽혔으며, 펑크 록을 접근성이 높고 미니멀한 감성으로 풀어낸 프로젝트로 평가받습니다.

HYSTERIC GLAMOUR X SUPREME

2021 HYSTERIC GLAMOUR X SUPREME

반문화를 지향하는 두 브랜드의 공통점으로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시리즈가 컬렉션을 완성하였습니다. HYS의 90년대 데님을 복각한 아이코닉 스네이크 프린트 셋업은 스트리트 패션의 대표 브랜드 Supreme과 만나, 공격적인 무드를 완성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레오파드 프린트에 선명한 블루 프린트 배색의 로고가 들어간 져지는 SUPREME의 저항적인 성격을 더욱 강화하였습니다.

HYSTERIC GLAMOUR X KIKO KOSTADINOV

2022 HYSTERIC GLAMOUR X KIKO KOSTADINOV

Kiko Mizuhara 를 주인공으로 2019년에 선보인 이 컬렉션은 2000년대 초반을 연상시키는 디지털 사이버 펑크의 컨셉을 담은 아이템으로 가득합니다. 화려한 헤어 메이크업과 패치 패턴으로 가득한 스케이팅 치마바지, 트리피 스트라이프 슬리브리스는 반항적인 무드를 주도하며, 비정통적인 두 브랜드의 교집합을 보여주는 콜라보레이션입니다.

문화적 과도기의 간극에서

50년대 후반 매스미디어 시대가 도래한 이래 여성들이 가감없이 과감하게 스스로를 표현하는 모습,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갑작스레 사이버 테크노 열풍으로 가득해진 거리. 모두 HYSTERIC GLAMOUR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쉽게 지나가버린 유행으로 치부되기도 하는 과도기적인 미학을 독보적인 색깔로 풀어내는 HYSTERIC GLAMOUR. 어떤 의미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브랜드로 불리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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